엘리제를 위하여 이고르 레빗 피아노 연주- 베토벤의 최고 인기곡


베토벤의 수많은 곡들 중에 유독 이 '엘리제를 위하여'가 왜 이렇게 인기를 많이 끄는 이유를 정말이지 모르겠습니다.

멜로디가 쉽고 간단하며 아름답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은 합니다만, 그래도 베토벤의 곡들을 제치고 왜 하필 이 곡인지 이토록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명확한 이유는 없습니다.

인기 있으니까 인기가 있는 거야. 그렇게만 알 뿐이죠.

예전에 이 곡은 자동차 후진음으로 유명했었습니다. 띠리띠리띠리링 소리가 들리면 주변에 차가 후진하는지 본능적으로 살핍니다. 큰 차 있죠. 건설용 차량이나 운반용 차량이 그랬었는데, 요즘에는 엘리제를 위하여가 안 나옵니다. 그냥 삐빅 삐빅 소리만 납니다. 재미없죠. ^^;

그리고 초중고교 수업 시간 혹은 쉬는 시간 알리는 종소리로 쓰였었습니다. 초인종 소리로도 많이 썼었고요. 1980년대 얘기죠.


피아노 레슨 책에 거의 언제나 항상 이 곡 엘리제를 위하여가 실려 있습니다. 월광 소나타도 대체로 실려 있죠. 지금도 그렇습니다. 악보가 보이니까 한 번 쳐 보고 싶겠죠. 그리고 피아노 학원에서 자주 들리는 곡이기도 합니다. 일반 가정에서도 종종 치는 게 들립니다.

Op. 그러니까 작품번호가 아닌 WoO가 붙어 있고 59번입니다. 바가텔 Bagatelle 이라고 해서 작은 소품곡입니다. 두도막 혹은 세도막 형식의 곡이죠. 바가텔 25번 가단조.

엘리제를 위하여 악보를 보면, 조표가 하나도 안 붙었는데 다장조가 아니라 가단조입니다. 곡 전반적인 분위기가 살짝 어둡죠.

아래 동영상은 이고르 레빗 Igor Levit 연주입니다. 개인적으로는 이 피아니스트는 부드러운 베토벤을 발굴한(?) 예술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. 차분하고 세련된, 고요한 열정을 잘 표현합니다.

https://www.youtube.com/embed/z8QUw-bf-04

간혹들 장난스럽게 이 곡을 흥얼거리는데, 이 곡을 깊게 들어가면 가슴이 아픕니다. 은근히 깊은 감정을 품고 있는 곡이거든요. 회상하는 분위기에 서글픈 아름다움이 곡 전반에 있습니다. 사랑을 잃은 사람의 고즈넉한 넉두리 같아요.

Posted by 러브굿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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