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피아노 독학 경험담] 악보읽기의 어려움 혹은 악보 안 읽고 피아노 치는 방법


피아노 독학의 첫째 관문 - 악보 읽기

피아노 독학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악보 읽기다. 귀로 듣고서 곧바로 해당 음을 누를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데, 그저 부러울 뿐 나는 해당이 안 된다.

어떻게든 악보를 안 읽고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긴 했는데, 미봉책이고 결국 악보를 빨리 제대로 읽을 줄 모르면 피아노 연주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. 그럼에도 여전히 악보 읽기는 어렵고 더디고 힘들다.


악보 안 읽고 피아노 치는 방법 (귀로 연주하는 것은 제외)

1. 눌러야 할 건반 위치를 알려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이용

악보 안 읽고 피아노 치는 방법이란 이런 거다. 해당 곡의 미드 음원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넣어주면 해당 위치에 해당하는 건반 위치를 알려주는 기다란 막대기에 불이 들어온다. 그러니까 그 불을 따라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된다.

비싼 값을 치르고 해당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샀지만 정작 몇 번 시도하고서 그만두었다. 무료 소프트웨어도 여러 개 찾아봐서 해 봤는데, 역시 몇 번 해 보다가 말았다.

2. 해당 곡을 천천히 연주해서 보여주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기

유튜브 동영상에 해당 악보와 건반 누르는 것을 천천히 보여주는 게 있다. 이를 보고 그대로 눌러 주면 된다. 하지만 이 역시 포기했다.


결론적으로, 악보를 안 보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꼼수는 권장할 게 아니다.

귀로 들어서 연주할 수 있는 사람도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. 왜냐? 악보가 가장 정확하니까. 그리고 사람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니까. 절대음감의 소유자이고 기억력이 비상하다면, 악보 따위는 어쩌면 오히려 귀찮을 것이다. 하지만 이런 사람은 글자를 못 읽는 사람과 비슷하다. 결국 음악을 이해하고 연주하는 데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. 

 


피아노 연주자의 필수 지식 - 악보 읽기와 음악 이론

장조니, 단조니, 5도권이니, 음계니, 코드니 들어가면 이해도 안 되고 머리만 아파서 계속 어떻게든 음악 이론을 안 배우고 그냥 나 좋아하는 곡을 피아노로 치려고 했으나 바보짓이었다.

내가 치려는 곡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. 하나는 바흐 평균율 클라이버 곡집 1, 2권.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32곡. 서양 음악의 기본적인 음악 이론을 모르고 이 대작 걸작 피아노 곡을 연주하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던가.

온갖 피아노 교재에 음악 이론 책을 사들여서 읽어 봤지만,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. 소위 정석 교재라고 부르는 바이엘, 체르니, 하농 같은 걸 봤지만 지겹고 재미없었다. 이해도 안 되었다.

국내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아보기도 했지만 역시 뭔가 미흡했다. 그러다가 유튜브에서 무료 피아노 레슨 동영상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. 영어 듣기가 되는 덕에 이것이 가능했다. 영어 공부한 게 이렇게 쓸모가 있게 될 줄이야.

그래도 여전히 악보 읽기는 욕심에 비해 더디기만 하다. 하지만 조금씩 전진한다.

Posted by 러브굿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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